m1 Macbook Air 수령 및 5일 사용 리뷰

작성: 2021.02.07

수정: 2021.02.07

읽는시간: 00 분

IT ⁄ Computer/M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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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것 같지 않던 그 날이 왔습니다.

1월 3일에 주문해 2월 2일에 배송을 받았으니 딱 1달을 기다려서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 말대로, 고민을 자꾸 하면 결국엔 사게 되니 고민을 많이 해봐야 배송만 늦춘다는 말이 정말 공감되었습니다.

2010년 초반 아이폰 3GS을 구매하며 처음 애플 제품을 접한 이후로

아이폰 6, 아이폰7, 아이폰X, 아이패드, 애플워치, 에어팟1, 에어팟 프로등을 사용 했지만 맥북 제품은 처음 구매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애플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을 구매했을 경우 제품에 만족하지 않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2주 내에 묻지마 환불을 해 줍니다. 고민되면 일단 주문 해서 사용해 보고, 아니다 싶으면 환불 하시면 됩니다. 물론 몇주를 기다려 제품을 수령 하고 나서, 사용을 실제 해보게 된다면 환불을 선택 할 분들이 몇 이나 될까 싶습니다.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여러가지 정보를 검색해보니 맥으로 개발하는 분들이 정말 많았고, 개발에서의 이점이 있다는 말이 많아 혹했습니다. 물론 개발에 대한 내용은 구매를 위한 구실에 불과하고, 이번 m1 맥북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반해 꼭 사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arm 기반의 칩셋으로 발열과 소음이 말도안되게 개선되었고, 배터리 사용시간은 훨씬 길어졌습니다. 충격적인건 아이폰, 아이패드를 대상으로 개발 된 어플리케이션들이 네이티브로 구동이 가능하다는 점이죠.

맥북 에어를 선택했습니다. 맥북 프로와 급나누기가 심했었다고 들었는데, 이번에는 가격에선 급을 나누었지만, 성능에서는 그닥 급이 나누어지지 않았습니다. 똑같은 프로세서를 사용했는데 성능이 달라야 얼마나 다르겠습니까. 맥북 에어 256GB 제품의 가성비는 정말 환상적입니다.

아이폰 3GS가 처음 나왔을때는 멀티태스킹도 되지 않았습니다. 음악을 듣는 중에는 문자도 카톡도 보낼 수 없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며 혹자는 첫 제품은 돈을 내고 베타테스트를 진행하는 거라고 주장합니다. 이번 m1 맥북이 정말 잘 나온 건 인정 하지만 더 좋은 맥북이 나올테니 지금 사는건 현명하지 못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아이폰 3GS를 구입해서 사용 한 사람들 중에서 아이폰 4를 기다리지 않았다고 후회한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더 좋은 제품이야 매년 쏟아져 나오니, 그게 걱정이면 어느 전자제품도 구입 할 수 없습니다.

언박싱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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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은 정말 튼튼한 상자에 담겨 배송 옵니다. 애플 제품을 전문적으로 배송해주는 DHL이라 안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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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상자 부터 센스있는 언박싱은 이미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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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옆의 손잡이를 당기면 맥북이 스윽 하고 올라옵니다. 언박싱 부터가 하나의 스토리로 짜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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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언박싱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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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를 올리니 드디어 모습을 드러냅니다.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트랙패드와 매직키보드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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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을 들어 올리는 순간 말도 안되는 반응속도로 소리가 나며 부팅이 시작됩니다.

이건 정말 말이 안됩니다. 언박싱 중 가장 놀라운 순간이었습니다.

왜 많은 분들이 화면에 이상한 천을 그대로 두고 사진을 찍는지 이해가 안됐는데, 열어보니 이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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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안쓰던 모니터 한개를 연결해 간단한 사용 준비를 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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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노트북에서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사운드 퀄리티와 볼륨을 들려줍니다. 화면 색상과 해상도가 정말 말도 안됩니다.

확실하게 이 가격대에서 이만한 성능의 노트북을 다른 제조사에서 내긴 힘들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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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어댑터와 케이블 입니다. 핸드폰 충전 케이블과 별 차이가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일단 길이가 정말 길고 두툼하고 튼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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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의 아이패드 프로로 화면을 연결해 보려고 했는데, 같은 애플 계정으로 로그인 하지 않으니 되지 않았습니다.

아이패드로 맥북 화면을 확장하여 사용할 분들은 아이패드를 같은 애플 계정으로 로그인 해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5일 사용 후기

  1. 단축키가 적응이 어렵습니다.

트랙패드는 정말 편해서 윈도우에서 마우스 사용하는게 벌써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하지만 키보드 단축키는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알 수 없으니 아직은 익숙하지 않습니다. 윈도우 단축키를 공부해서 윈도우+e 로 탐색키를 켜고, 윈도우 + l 로 로그아웃을 하고, 윈도우+r로 실행버튼을 누르고, 스크린샷도 윈도우+쉬프트+s 키로 범위 설정을 해서 저장해왔는데.. 20년 이상 윈도우를 사용하며 익혔던 모든 단축키가 무용지물이 되어버렸습니다. 이클립스에서 사용하던 단축키들도 비슷하긴 한데 새로 배워야 합니다.

이건 확실히 하면서 익히는 것 보단 따로 공부를 해서 익히지 않으면 안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나마 인터넷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 세상이니 괜찮습니다.

  1. 생각보다 안되는게 없다.

맥북 산다고 하니 거기에서 인터넷 결제는 되냐고 묻는 사람이 꽤 있었는데.. 안될리가 없죠...

그리고 크롬 쓰면 윈도우 크롬이랑 그냥 똑같다고 생각해도 됩니다. 인터페이스에서 차이점이 0 입니다. 윈도우 크롬을 그대로 갔다 붙여놓은 느낌입니다. 이클립스도 걱정했는데 설치도 훨씬 쉽고 ( 환경변수 설정 필요 없이 그냥 jdk설치, 이클립스 설치 하면 끝) , 다른 개발 툴들도 문제 없었습니다.

소스트리의 경우에는 설치도 구동도 잘 되는데, 뭐가 문제인지 배터리를 말도 안되게 사용하길래 삭제하고 github desktop을 사용 중입니다. 구글에 검색하니 source tree가 본인 brand new macbook의 배터리를 murder 했다며 하소연 하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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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동안 87.39 퍼센트의 배터리를 잡수셨습니다. github desktop이 기대 이상으로 좋길래 맥북에 sourcetree 를 설치할 일은 앞으로도 없을 것 같습니다.

+ 2021년 3월 23일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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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트리에 더이상 문제가 없는 듯 해서 다시 설치해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Github desktop에 비해 Sourcetree가 훨씬 방대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brew로 설치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하루 뒤 추가

소스트리는 여전히 방대한 배터리를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jira.atlassian.com/browse/SRCTREE-5306 링크를 확인해보면, 소스트리 팀에서도 해당 버그를 인지하고 있으며 3개월의 계획을 잡고 (?!) 해당 작업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다시 소스트리를 지우고 잊고 살다가 여름쯤 다시 깔면 될 것 같습니다..

  1. 정말 빠릅니다.

기본 용량에 기본 램 제품인데, 프로그램이건 창이건 이것저것 잔뜩 띄워놓고 하나도 안껐는데도 전혀 버벅임이 없습니다.

특히 로제타로 실행하지 않고 네이티브 에서 작동되는 프로그램들은 클릭하는 순간 이미 올라와 있습니다.

슬립모드에서 화면이 켜지는건 노트북을 닫은 상태에서 열때는 원래 계속 켜져있는 것처럼 진작에 화면이 들어와 있습니다.

저는 애플 워치를 착용하기 때문에 따로 비밀번호 입력이나 지문 인식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1. 공부를 많이 해야 합니다.

윈도우 개발 환경에서 바로 벗어나서 수업도 맥 환경으로 들으려고 하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환경상의 문제보다는 익숙하지 않기때문에 손이 버벅이는 일이 많습니다. 윈도우에서 절대 경로로 잡아놓은 외부 라이브러리등은 당연하게도 (윈도우 상이라도 다른 PC에서 경로가 겹치지 않으면 똑같이 문제가 됩니다) 할 수 없습니다. 같은 윈도우라면 그 경로에 파티션을 나누건 폴더를 만들건 억지로 해결이 가능 하지만 맥에서는 프로젝트를 공유하려면 상대 경로로 변경해줘야 합니다. 그 덕에 라이브러리를 프로젝트에 포함 시킨 뒤에 상대경로로 등록하는 방법도 익힐 수 있었습니다.

보드를 2년쯤 타다가 스키를 처음 탔던 날이 기억이 납니다. 보드를 타면 좀 더 어려운 코스에 갈 수 있는데, 좀 더 재밌게 탈 수 있는데 내가 스키를 왜 배워야 하는지 스트레스도 받았고, 많이 답답했습니다. A자로 다리를 길게 양쪽으로 뻗고 끙끙대며 내려갈때 쌩생 옆을 달려 지나가는 보더와 스키어들이 참 부럽기도 했습니다. 당장이라도 보드로 바꿔오고 싶다고 몇번이고 생각했습니다.

7년전 학교 교양으로 갔던 스키수업 3박 4일동안 그렇게 스키를 배웠고 그 이후로는 단 한번도 보드를 타본 적이 없습니다. 스키를 아주 잘 타는건 아니지만, 스키를 배운 덕에 보드 탈때는 꿈도 못꾸던 높은 경사도 크게 겁먹지 않고 내려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딜 가든 안정적이고 더 빠르고 훨씬 안전한, 관광에 더 어울리는 스키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최근에 뉴질랜드에서 방문한 스키장에서도 더 다양한 슬로프들을 이용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보드만 알던 세상에서 스키를 처음 배웠 던 것처럼,

맥 os에 대한 편견을 내려놓고 한번 경험해 보신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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